'천원의 아침밥' 이어 '2천원의 저녁밥' 등장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0-30 10:02:00 수정 2023-10-30 10:02:00 조회수 5

(앵커)
밥 한 끼 사 먹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천 원에 제공하는 대학이 늘고 있죠. 

더 나아가 '2천 원의 저녁밥'까지 등장했습니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MBC충북 김은초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저녁 시간이지만,  
대학교 학생식당 바깥까지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단돈 2천 원에 제공되는 저녁밥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첫날을 기념해 저녁을 공짜로 제공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 권성민 김정현 / 충북대 4학년
"든든하게 먹어서 이후에 중간고사 잘 보려고 이렇게 왔거든요.
돈이 학생이라서 많이 부족한데 싸게 먹을 수 있어서 부담도 덜 되고,
시험에도 잘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덮밥 한 그릇에 국과 반찬까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알차게 구성됐습니다.

* 이연화 / 충북대 3학년
"퀄리티가 너무 좋고, 학생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잖아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저녁밥 부담도 덜 되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충북대가 지난달부터 
단돈 천 원에 제공하던 아침밥을 저녁밥까지 확대했습니다.

월세, 학원비 등 안 오른 게 없는 요즘이지만,
학교에서는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돼 든든합니다.

* 정승원 / 충북대 2학년
"아침밥을 거르게 되면 1교시 때 출출한 편이었는데,
가격도 싸고 일찍 챙겨 먹을 수 있게 되니까..."

문제는 지속 가능 여부입니다.

연간 저녁밥 지원에 필요한 예산만 1억여 원.

아침밥은 정부와 지자체가 천 원씩 보태지만,
저녁밥값은 외부 지원이 없어
대학의 재정 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납니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동문회와 외부 기관을 상대로 
모금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 고창섭 / 충북대학교 총장
"저녁 먹고 집에 가지 말고, 도서관에 남아서 공부도 좀 하고
취업 준비도 하고 자기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그런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로..."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대학은 모두 144곳, 충북에서는 5곳뿐입니다.

이 중 저녁밥까지 지원을 확대한 곳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충북대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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