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없어요" 수확기 농민 망연자실

김진선 기자 입력 2023-10-31 09:28:28 수정 2023-10-31 09:28:28 조회수 1

(앵커)
영암군 금정면은
국내 대봉감의 
6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전국 최대 주산지로 
꼽히는데요.

요즘 감나무에 감이 없다고 합니다.

봄철 냉해와 집중호우 등이 겹쳐 
대봉감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 수확철을 맞은 대봉감 농장.

예년 같으면 멀리서 봐도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었을
감나무밭에는 
푸른 이파리들만 무성합니다.

해마다 대봉감 천 개 이상이 거뜬히 열렸던
40년 이상된 나무에도 
매달린 감은 3,40개 남짓. 

수십년 동안 감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역대 가장 심각한 
흉작입니다.

* 박춘홍/영암군 금정면 농민회장
"어느정도 아파야 아프네.. 죽겠네.. 살겠네.. 하는데
아예 거의 전멸하다보니까 
표정들이 무표정인 것 같아요.
포기 상태라고나 할까 심적으로.."

매년 1만 톤 이상의 대봉감을 생산하는 
최대 대봉감 주산지인 전남 영암군 금정면.

농가 500여 곳이 대봉감을 키우는데,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8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꽃이 필 무렵이던 지난 봄철엔 냉해로
새순이 고사한데 이어,

그나마 열린 감들마저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농협과 지자체가 농협 수매에 참여하는 
농가에 일부 지원금을 약속했지만,
수매할 물량 자체가 없는 실정입니다.

* 김정현/영암군 금정농협 경제상무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밖에 수확이 나지 않습니다.
피해율이 80% 정도 된다고 보고 
있고요.
지역농가들이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감나무에 감이 없을 정도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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