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아 1만 5천km 헤엄...섬진강 연어 귀환

김단비 기자 입력 2023-11-06 09:57:13 수정 2023-11-06 09:57:13 조회수 3

(앵커)
요즘 섬진강 하류에 가면 
연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북태평양으로 여정을 떠났던
연어들이 산란기를 맞아
고향인 섬진강으로 돌아오는 건데요

지난해보다 돌아오는 연어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아우르는 
섬진강 하류입니다.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뜰채로 건져 올리자 
어른 팔뚝만 한 연어가 펄떡거립니다.

북태평양 베링해와 알래스카 연안에서
1만 5천여 km를 헤엄쳐 돌아온 연어들입니다.

깨끗한 수질에 수온도 적절한 섬진강 하류는
우리나라 최남단 연어 산란장입니다.

지난달부터 산란기를 맞은 
연어 4백여 마리가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기세운/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
"자연환경 조건, 방류 유량 등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평년보다 많은 어미 연어가..."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1998년부터
암수 연어들을 잡아 인공 수정시키고,

이듬해 3월이 되면 
치어들을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이후 동해를 거쳐 북태평양까지 간 연어는
3~5년 뒤면 다시 고향인 섬진강을 찾습니다.

섬진강 연어는 참연어로 
우리가 흔히 먹는 대서양 연어와 다른 종이고, 
개체 수가 적어 아직 상업화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기세운/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연구사
"매년 섬진강 수계 내수면 어족자원 조성 및 
생물 다양성 제고를 위해서 다각적으로 노력 중에 있습니다."

머나먼 바다를 헤엄쳐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섬진강 연어 행렬은 
이번 달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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