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소한다더니"..저녁이면 문 닫는 부설주차장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1-08 09:38:00 수정 2023-11-08 09:38:00 조회수 6

(앵커)
전주시가 도심와 주거 밀집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종교시설이나 아파트 주차장을 활용한 부설주차장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정작 주차 차량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사용이 제한돼 있어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단지 아파트와 빌라가 몰려있어
매일같이 주차난이 발생하는 전주의 한 주거 밀집지역. 

인근 종교시설을 활용한 부설주차장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주차를 하려는 차량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에는
정작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김중선/인근 주민 
"이 도로에다가 다 놓는다고. 도로 가장자리에다가. (퇴근시간에요?) 그렇지."

* 임경신/인근 주민 
"낮에는 다들 이제 일 나가니깐 차 댈 사람이 별로 없지.
밤에 열어줘야 하는데, 그것은 안 되니깐."

다른 부설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용시간이 제한돼 있거나 저녁에는 아예
출입을 할 수 없도록 차단기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전주시는 주거단지와 도심권에서 발생하는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종교시설 등을 활용한 부설주차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66곳이 운영 중인데 대부분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이용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작 주차 차량이 밀리는 시간대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반면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시설에는 도색이나
CCTV 설치 등을 명목으로 최대 2천만 원씩 시비가 지급돼,
주차장 소유자 좋은 일만 해주는 것 아니냐는 볼 맨 소리가 나옵니다.

이준섭/인근 주민 
"특혜 준 것밖에 없죠. 주말에는 차를 빼달라고 하거나
아예 도색까지 해서 막아버리니깐."

이에 전주시는 당초 주당 35시간 이상 개방할 수 있는 곳만
부설주차장으로 선정했는데, 민간의 협조를 전제로 한 사업인 만큼
개방시간 확대에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 전주시 관계자
"만일 그렇게 되면 제일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 종교시설인데
(부지로) 못 들어 옵니다."

노는 주차장을 활용해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부설주차장 지원 제도, 

실질적인 시민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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