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단지 안에 묘지가?…"너무 놀랐죠"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1-08 09:40:49 수정 2023-11-08 09:40:49 조회수 4

(앵커)
한 대기업이 시공을 맡은 빌라가 
입주 전 이런 저런 하자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해당 빌라 단지 안에 
매입되지 않은 묘지가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김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준공 허가를 받고  
입주를 시작한 제주 시내 한 빌라단지. 

단지 한 가운데 흙밭이 휑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옆에는 조경용 나무와 잔디들이 잘 가꿔져 있지만, 
아직 이 땅만 아무것도 없이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물론 시행사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사유지이기 때문입니다. 

*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처음에 저희는 모델하우스라든지 광고 팸플릿에서는
그곳이 잔디 내지는 조경 공간인 줄 알고 놀이터의 일부라고 알고서는
분양을 받았는데 너무 놀랐죠. 몰랐던 사실이 있었으니까."

단지 내 사유지가 있었음에도 입주민들은 계약 당시
시행사 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제기합니다. 

더군다나 해당 사유지가 묘지라는 사실은 
입주자들이 등기부등본을 직접 떼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그게 맹지라고는 말하는데 그게 묘지로 남아있는 부분이어서
그 소유자분들이 어떻게 출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걸어서 들어오는 거는 저희가 막을 수가 없는 거잖아요."

"시행사 측은 공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무연고 묘지였고,
공사 중에 땅 주인이 등기를 등록했지만 매입 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유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입주자 공고문에 묘지 관련 내용이 있어
입주자들이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입주자들은 시행사가 계약상 중요한 사실을 
구두로 설명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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