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딸 채용 진행시켜!'.. 관련 공무원 중징계

유나은 기자 입력 2023-11-15 09:43:51 수정 2023-11-15 09:43:51 조회수 14

(앵커)
한왕기 전 강원도 평창군수가 임기 말에 
자기 딸을 공무원 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해 
임용인원을 대폭 늘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15명에서 35명으로 늘렸는데 
딸은 31등으로 합격했습니다.

한 전 군수는 이후 선거에서 떨어졌고,
최근 관련 공무원들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2월, 강원도의 공무원 임용시험 공고입니다.

평창군은 전년도 결원수요를 파악해
일반행정직 9급을 15명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석달 뒤 올라 온 재공고에는 
당초 선발예정인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5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관련직무의 추가채용이 허용됐는데,
사실상 아무 관련없는 일반직 채용을 20명이나 늘린겁니다.

이렇게 갑자기 채용인원이 늘어난 건
한왕기 당시 평창군수가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

한 전 군수의 딸은 31등으로 합격했습니다.

기존 선발 예정 인원인 15명만 뽑았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성적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신임 공무원들은 성적순으로
결원부서에 순차 배정되는게 원칙이지만, 
그해 9급 일반직 합격자들은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전원이 임용됐습니다.

이같은 일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 한 전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했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통보받은 
강원도는 당시 공무원 선발 인원을 늘린 
과장을 5급에서 6급으로 강등하고,

신입공무원을 대기없이 일괄임용한 팀장에겐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 이영배/ 평창군 행정과장
"지난해부터 평창군의 인사운용 관리에 대해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서 지금 현재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정원관리 이런 부분은 법적 테두리내에서 잘 지키고 있습니다"

관련 공무원 중징계와는 별도로 
감사원이 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한 전 평창군수 등에 대한 검찰수사도 진행중입니다.

한편 한 전군수의 딸을 포함해 갑작스런 
임용 인원 확대로 공무원이 된 10여명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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