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경관 사유화 논란

입력 2023-11-20 10:16:51 수정 2023-11-20 10:16:51 조회수 5

(앵커)
제주에서는 섭지코지를 개발하는 
성산포해양관광단지 사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중국자본에 되팔았다는 비판에
특정 기업이 경관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인데요. 

최근 사업 계획을 바꾸면서 
콘도 면적을 더 넓히고 
해안쪽으로 옮겨 짓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산일출봉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내 부지.

사업자는 이곳 9천여㎡에
지상 4층짜리 콘도를 짓겠다며
제주도에 사업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최근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콘도 면적은 1.5배 늘었고
높이는 7m 가량 높인데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안쪽으로
60m 옮긴다는 겁니다.

건물을 해안쪽으로 옮기면서 
지하 3층, 지상 1층짜리 콘도는 
지상 4층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경관 훼손과 사유화라며
반발하고 나선 이유입니다. 

주민들은 콘도가 들어설 경우,
섭지코지를 찾은 관광객과 도민들은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보지 못해
경관을 사업자측이 사유화 한다는 겁니다. 

* 김진철 / 성산읍 신양리
"(협자)연대에서나 붉은 오름에서 보면 일출봉 풍경이 전부 가려가지고
마을 주민들이나 관광객이 다니는데 일출봉을 볼 수가 없다는 게
제일 문제점이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11년 전에도 섭지코지 국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중국자본에 팔아 4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이 일었던 
성산포해양관광단지 사업.

또다시 제주도기념물인 협자연대를 비롯해
축구장 면적 6배에 달하는 4만여㎡의 국공유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사업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사업자는 
경관과 도시계획, 건축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를 모두 거쳤고, 
실제 해발 고도상으로는 1m 가량 낮아졌다며
마을 주민들과 소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이 대표적인 경관사유화와 
난개발을 상징하게 된 섭지코지 개발사업. 

마을 주민들은 사업 변경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규모 집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고 밝혀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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