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행감 준비?..회기 중 해외여행까지

정재영 기자 입력 2023-11-30 10:42:13 수정 2023-11-30 10:42:13 조회수 7

(앵커)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있는 충북도의회는
연중 가장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도의원이 골프를 치고 해외여행까지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MBC 충북 정재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초, 충북 도정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충북도의회. 

상임위마다 연일 의회와 현장을 오가며 분주했는데, 
유독 행정문화위원회만 감사 사흘째부터 이틀 동안 일정이 비어 있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준비'와 '지역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각 노금식 행정문화위원장이 목격된 곳은 충주의 한 골프장이었습니다. 

정례 회기 중인 평일 낮에 지역구도 아닌 곳에서 골프를 친 겁니다.

당시 노 위원장의 지역구인 음성군에는 충북 첫 럼피스킨 발생 여파로 비상이 걸려 있었습니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했거나
'근무시간 중'일 때는 경위를 막론하고 골프를 못 치게 하고 있습니다. 

노 위원장은 "부적절했다"면서도  "골프 모임 때문에 감사를 중단한 건 아니"라며
"지역민들하고 쳤으니 골프도 지역 의정 활동"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골프 회동을 다녀온 지 약 2주 뒤 노금식 위원장은 이번엔 해외로 떠났습니다.

지역구인 생극면 이장단의 5박 6일 동남아 여행에 따라간 겁니다. 

이때 역시 충청북도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준비해야 하는 '회기 중'이었습니다.

노 위원장은 이장단 요청을 받아 지역 의견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고 해명했지만,
도의회 규칙상, 도의원은 공무상 국외 출장도 회기 중엔 나갈 수 없습니다. 

충북도의회의 올해 전체 회기 일수는 117일.

연중 1/3도 채 되지 않는데, 휴일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의정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날짜는 더 적습니다. 

* 최진아/충북참여연대 시민자치국장
"공식적인 회의가 열리는 날뿐 아니라 의원의 책무를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할 기간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개인적인 역할로만 그 시간을 소비했다고 한다면 지방의회 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던진 그런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북도의회와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진상 조사를 거쳐 문제가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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