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볼 수 있도록' 키 큰 반사경 도입

입력 2023-12-05 10:07:36 수정 2023-12-05 10:07:36 조회수 4

(앵커)
화물차나 덤프트럭 같은 대형차량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소식 종종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한
대형차량 전용 반사경이
북구 매곡초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시범 설치됐습니다.

울산문화방송 이다은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울산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어린이 2명이 신호가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관광버스가 지나갑니다. 

관광버스가 지나고 난 자리에 어린이 1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버스 바퀴에 아이의 다리가 깔려 골절됐습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아이들을 보지 못하고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겁니다. 

대형차량의 경우 오른쪽 조수석 아래가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전국적으로 최근 3년간 스쿨존에서
화물차에 사고를 당한 어린이만 84명에 달합니다.

* 조순렬 / 화물차 운전자
"(반사경이) 높이 서 있는 것은 (아이들이) 안쪽에 있어도 살짝 보이고.
낮게 달아져 있는 것은 안쪽에 들어가 있으면 안 보이죠. "

이처럼 반사경을 높게 달아달라는 운전자들의 요구는
관련 규정에 막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사경은 지표면에서 1.8미터에서 2.5미터 내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울산 북구는 이같은 문제점을 관계당국에 건의해서
어린이와 주민 보호 목적에서는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설치된 반사경은 이렇게 높이가 낮지만
이번에 설치한 반사경은 대형차량 운전자들이 보기 쉽도록 높은 곳에 설치했습니다. 

북구가 도입한 대형차량 반사경은
직경 1미터이며, 지표면에서 3미터 높이에 설치됐습니다. 

* 박천동 / 울산 북구청장
"(대형차량)사고 예방은 물론 운전자 불안감 해소와
어린이 안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북구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효과를 살펴 본 뒤 설치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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