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억 나전칠기 받아놓고..둘 곳도 없다?

박종호 기자 입력 2023-12-12 10:08:31 수정 2023-12-12 10:08:31 조회수 5

(앵커)
손혜원 전 의원이 목포시에 기증한
수십억 원 규모의 나전칠기 작품이
보관 장소를 찾지 못해 표류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기존 보관시설은 포화 상태인데,
새 보관시설 조성 예산마저 
목포시의회가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전칠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목포 자연사박물관입니다.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134점이 전시돼 있는데,
90% 가까이가 
손혜원 전 의원의 기증품입니다.

특별전 이후 관람인원은 3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만여 명 늘었습니다.

문제는 전시회가 끝나는 내년 2월 이후입니다.

전시 이후 나전칠기 작품을 보관할 
장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목포시 문화예술 보관시설은 모두 5곳.

고가의 나전칠기는 온도와 습도 조절 등이 가능한
수장고에 보관해야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 임진택 목포시 역사공간조성 팀장
"목포시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만해도 연구결과가 이어지면서 (작품 보관이) 늘어나고 있고..."

이때문에 감정가 기준 33억 원의 나전칠기 기부품을
보관하기 위한 
예산 3억 원을 편성했던 목포시.

목포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도시건설위원회는 목포시가 편성한 예산 가운데
3천만 원만 남기고 2억7천만 원을 삭감했습니다.

* 최환석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삭감사유는 단계별 사업계획 수립하여 추후 예산 확보하기 바람..."

목포시의회의 예산결산위원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목포시의회가 상임위 기조를 유지한다면
3백여 점에 가까운 나전칠기 작품은 
갈 곳없이 표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나전칠기 #표류 #목포시의회 #손혜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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