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면 사라지는 '차선'

입력 2023-12-14 10:50:38 수정 2023-12-14 10:50:38 조회수 6

(앵커)
비만 내리면 사라지는 차선 때문에
가슴 졸였던 기억, 
운전자라면 갖고 계실 것 같은데요. 

제대로 보수되지 않고 방치된 차선이
비 내리는 밤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춘천MBC 이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의 한 교차로입니다.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흰색 차선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차가 가까이 접근하자 
간신히 차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춘천의 왕복 4차선 도로입니다.  

이번에는 노란색 중앙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만 오면 사라지는 도로 위 차선 때문에 
운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운전자
"흰 선이 잘 안 나타나기 때문에 
저는 약간 눈이 그렇게 밝지는 않거든요."

차선이 보이지 않으면,
차선 이탈과 
중앙선 침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베테랑 택시 기사도 사라진 차선으로
사고 위험을 느끼기는 매한가지입니다.

* 김상면/택시기사
"위험할 수밖에 없어요. 대책은 개인이
각자 
알아서 요령껏 운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날 날이 개고, 
차선이 사라졌던 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전날 차선이 보이지 않았던 곳인데요.
이렇게 차선을 따라 칠한 흰색 선이 다 벗겨져 있습니다."

차선을 그리는 도료에는 작은 유리 조각이 섞여 있습니다. 

빛을 반사해 저녁 시간에도 운전자의 눈에 
차선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게 닳아 없어지면서, 
비오는 날 밤만 되면 차선이 사라지는 겁니다.

춘천시는 수시 점검을 통해 필요한 곳에서
차선 유지보수하고 있다면서도,
빗속에서도 잘 보이는 특수한 도료는 
값이 비싸 못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윤환기/도로교통공단 교수
"(야간 빗길에서는) 도로의 노면 표시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노면 반사 현상이 나타나
정상 주행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따라서 도로 관리 주체는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비 내리는 날 교통사고는 맑은 날보다 
치사율이 1.4배나 높습니다.

생명선 역할을 하는 차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위험한 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비 #차선 #교통안전 #도료 #유지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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