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개편 후 '가스충전 대란'.."대기만 1시간"

입력 2023-12-19 09:45:34 수정 2023-12-19 09:45:34 조회수 2

(앵커)
청주시가 17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그런데 한 천연가스 충전소를 중심으로
뜻밖의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엉뚱한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MBC충북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내버스들이 도로변에 길게 늘어섰습니다.

한 블록 너머까지 이어져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멈춰 선 버스가 정류장까지 막으면서
운행 중이던 다른 버스는 
승객들을 길가에 내려줍니다.

모두 천연가스 충전을 위해 
몰려든 버스들입니다.

* 버스 기사
"미안하죠, 여기 서 있는 것 자체가.
그런데 저희들도 어쩔 수 없이 충전해야 갈 수가 있으니까..."

버스 한 대를 충전하는 시간은
넉넉잡아 10분 정도.

평소에는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충전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운이 좋아야 대기만 1시간입니다.

밥 먹을 시간을 포함한 휴게 시간에
충전소를 찾은 기사들이 끼니를 거르는 데다,
버스 운행이 미뤄지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 전용대 / 버스 기사
"1시간 20분씩 기다리고 그런 상황이
계속 날마다 이렇게 돼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배차 시간에 늦어서, 충전하고 배차 시간이 30분이나 지연돼서..."

꼬리를 물고 늘어선 버스 때문에 입구가 막힌
인근 주유소는 황당한 피해자가 됐습니다.

* 주유소 사장
"기름 넣으러 진입하는 차들이 불편하니까 안 들어오고
그냥 지나쳐버려요. 단 며칠인데도 평균 잡아서
하루에 150대에서 200대가 덜 들어와요."

지난 9일 청주시의 버스 노선 개편 이후
운행 차량 대수와 거리가 늘면서 
가스 충전 횟수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스 충전소를 이용하는 노선에
배치된 버스가 이전보다 10대 이상 늘었는데,

운행 거리도 증가하면서
하루 한 번이면 충분했던 가스 충전이
두 번으로 늘어난 겁니다. 

청주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에
버스 편성을 재조정해서라도, 
가스 충전 시간을 분산하기로 했습니다.

* 심경태 / 청주시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비첨두(수요가 적은) 시간대에도 과도하게 운행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 운행 횟수를 줄여서 충전과 휴게 시간을 부여하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고..."

청주시는 버스 운행과 충전 시간을 조정해
이르면 다음 주 주말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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