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의 사과, 서울의봄 흥행 반갑지만 내부 갈등으로 광주정신 혼탁

천홍희 기자 입력 2023-12-29 09:34:58 수정 2023-12-29 09:34:58 조회수 10

(앵커)
올해 5.18과 관련해서는 
뜻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씨 일가 중 최초로 광주를 찾아 사죄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일을 비롯해

영화 서울의봄 인기로 
5.18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예기치 않은 일이었지만 
반갑고도 고마운 관심이었습니다.  

반면 오월단체는 내부 갈등은 물론
시민단체들과의 갈등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사죄를 위해 
광주 땅을 밟은 전우원씨.

자신의 친할아버지를 학살자로 비난하며 
광주 시민들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 2023년 3월 30일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유족들을 만나 무릎을 꿇은 전씨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가서는
자신의 겉옷으로 5.18 희생자의 비석을 닦으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전씨의 진심어린 행보에
유족들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 2023년 3월 31일
"고마워, 용기를 내"
"고마워, 힘내고"

최근에는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봄이 관객 1천 1백만명 을 돌파하면서 
5.18이 전국적으로 재조명됐습니다. 

흥행을 주도한 젊은층들은 
반란이 실패했다면 5.18도 없었을 것이라며  
새로 알게된 역사적 사실에 
5.18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 김기현 광주 광산구 (2023년 12월 2일 광주MBC뉴스데스크)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보러 왔습니다..
아픈 역사를 젊은 사람들도 이렇게 영화 같은 걸로 많이 알아야지.."

하지만 광주 5.18 공법 단체들의 올 한해 행보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5.18 정신을 계승해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할 5월 단체지만,
올 한해 회원들끼리 폭로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공법단체들이
특전사 동지회와 5.18 묘지 참배 행사를 진행했는데

지역 사회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행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오월단체와 시민단체 사이에 토론회도 열렸지만
입장차만 확인했고, 갈등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법적 분쟁, 매일매일 들리는 몸싸움, 이런 부분들이 저희들도 그렇고
또 시민들은 더 크게 걱정하면서 실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18 기념재단이 실시하는 대국민 인식에서
5.18에 대한 인식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역 안에서 우리끼리의 갈등과 다툼이
오월 영령들이 남긴 광주정신을 
혼탁하게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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