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남성.. '이웃 영웅들'이 구했다

입력 2024-01-08 15:50:19 수정 2024-01-08 15:50:19 조회수 4

(앵커)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갑자기 쓰러진 한 남성이
식당 직원과 다른 손님들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한
일상의 영웅들이 
생명을 구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식당의 점심시간.

동료와 함께 밥을 먹던 남성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밥 먹는 걸 멈추더니
이윽고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집니다.

식당 직원이 잽싸게 다가와 
남성을 뒤에서 안아들고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시도합니다.

* 이윤규 / 식당 직원
"기도에 뭐가 막힌 것 같다 판단해서
몸이 그렇게 판단해서 먼저 나갔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 옆방에서 식사를 하던 
한 여성과 동료들도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나갑니다.

이 여성은 인근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습니다.

황급히 달려온 여성은 남성을  
의자에서 조심스럽게 내려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 이찬영 / 한국남부발전 영월빛드림본부
"이물질은 확인되지 않아서 위험한 것 같아서 
의자를 빼고, 안전하게 식당 바닥에다 눕히고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그분 얼굴이 
청색증이 오면서 눈동자가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숨소리를 들어보니까 숨소리가 나지 않아서
가슴 압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찰나의 순간, 쓰러진 남성의 동료는
119에 곧바로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방서 상황실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 박진용 / 환자 직장 동료
"기도에 음식물 있는지 확인했는지 물어보시고
호흡 상태랑 맥박은 있는지, 
심장은 뛰는지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맥박을 한 번 짚었고..
호흡이 없어서 그런지 얼굴은
창백한 
상태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전력으로 해야 하는 심폐소생술은
건장한 성인이라도 금세 지칠수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계속 하던 간호사가 지치자,
이번엔 다른 손님이 다가와 교대합니다.

손님들과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든 가운데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간절한 시간이 지나고,
푸른 빛이 돌았던 남성의 얼굴에
차차 혈색이 돌아왔습니다.

* 이찬영 / 간호사(한국남부발전)
"옆에 있던 분(손님)이 많이 도와주셔가지고..
압박하는데 갑자기 움찔해가지고, 다행이다(생각했어요)"

깨어난 남성은 곧바로 괜찮아지진 않았지만
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처음 남성이 쓰러진 순간부터
심폐소생술을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2분 40초. 

뒤이어 도착한 구급대가 병원에 이송하면서
남성은 완전히 의식을 찾았습니다.

남성의 동료는 대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박진용 / 환자 직장동료
"뉴스에서 보던 상황을 실제로 겪으니까 
좀 많이 당황스러웠거든요. 그런데도 식당에 계셨던
다른 분들이 도움 많이 주셔가지고.. 
일상 속의 영웅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급박한 상황에도 몸이 먼저 나가는 영웅들..
우리 주변 이웃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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