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국립공원 주차장.. 올해부턴 돈 내라?

임지은 기자 입력 2024-01-11 09:38:22 수정 2024-01-11 09:38:22 조회수 21

(앵커)
탐방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던 
지리산 국립공원 주차장을
국립공원 관리공단측이 
조만간 유료화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 관광객들의 부담을 없애고,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는
운영 방침과 정면으로 반대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화엄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산 국립공원 주차장입니다.

주차 대수 4백여 대, 약 3만 제곱미터 면적의
환경부 땅을 국립공원 공단이 위탁 받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7월부터는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주차장 입구를 보시면 
이렇게 차단기가 새로 설치돼 있는데요,
국립공원공단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주차비를 받기로 한 겁니다.

* 김정규 / 관광객 (경남 거제시)  
"다른데 가면 더 좋은데 많은데 뭐 하러 주차비 받는데 올기고."

공단은 구례군이 화엄사를 왕복하는 
전기 트램을 만들기로 하면서
노후화된 주차장 정비에 
36억원의 국비를 투입했고
이를 계기로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싶다면
구례군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현재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1/4 면적에 대해
임대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구례군에게 
주차장 전체에 대한 비용 지불을 요구한 겁니다. 

* 박종섭 / 국립공원공단 팀장 
"구례군과 임대 계약 체결을 통해서 군에서 무상으로
개방을 했던 관계여서 확정돼 있진 않지만 현재
그런 방안도(유료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례군은 감정 평가 결과
최대 수천만 원까지 
산정될 수 있는 임대료를 
떠안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공단은 구례군과 협상에 실패하자
주차비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 강건영 / 구례군 교통행정팀장
"임대 금액이 몇천만 원 이상 올라가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고요."

인근 상인들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공단의 취지와 주차장 유료화 정책은 
모순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이수현 / 화엄사 인근 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한다고 해놓고 
주차비를 받는 거는 문제가 있는 거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상가는."

2022년부터 매년 80만명의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지리산 화엄사.

국립공원공단측이 입장료에 이어 
지난해 문화재 관람료까지 폐지한 가운데
주차장 유료화가 추진될 경우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