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의사 이탈 확산.. 환자들 어쩌나

입력 2024-01-15 10:01:41 수정 2024-01-15 10:01:41 조회수 4

(앵커)
강원도에서 유일한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강원대병원에서 의사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업무량이 많다며 
진료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소아청소년과의 3분의 1이 넘는 의사들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의료 분야인데요,
환자들이 걱정입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강원대학교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채용공고입니다.  

응급의학과 교수 3명을 뽑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70대 환자가 응급실에서 대기하다 숨지자 
병원이 응급실 운영체계를 바꾼데 따른 조치입니다.

특히 하루 1번 응급실 내원 환자 현황을 보고하고 
대기 중인 환자 상태도 수시로 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응급실 당직은 의사 2명이 모든 병상을 전담하는 상황. 

 5명인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하루 최대 15시간, 주 2회를 근무해야 해 
피로가 한계치에 달했다고 호소합니다.

교수들은 전문의가 부족한데 업무량은 늘어나고 있다며 
이대로는 진료를 계속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병원에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이탈 조짐은 그동안 인력난을 겪어온 
필수 의료 분야 교수들 사이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는 당장 의료진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모두 11명인데, 
4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다음 달에 임용 계약이 끝납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내분비와 신장 등
채용이 힘든 세부 분야 
의료진이 2명이나 돼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날 수밖에 없다며
벌써부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 강원대병원 어린이병원 환자 보호자 
“지금 홍천에 있는 병원도 많이 없어서 한 곳 밖에 없어서
여기까지 이렇게 나오는 건데 여기서도 교수님들 가신다고 하시면..” 

강원대병원은 채용공고를 올렸지만 
문의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핵심 의료 인력이 계속 유출되면서
지역 필수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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