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고로쇠' 첫 채취...농한기 효자

김단비 기자 입력 2024-01-16 09:41:14 수정 2024-01-16 09:41:14 조회수 1

(앵커)
전남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는 
벌써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봄의 선물'이라 불리는 고로쇠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 3월에 주로 수확되는데
이상 기온에 채취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800m, 
광양 백운산 자락의 고로쇠마을입니다.

가파른 산비탈에 고로쇠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습니다.

백운산 일대 1,680ha에 흩어져 있는 
고로쇠나무에서 올해 첫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어 관을 꽂자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뼈에 좋다고 해서
'골리수'라 불렸던 고로쇠 수액입니다.

영하의 추운 밤 물을 빨아들인 나무가 따뜻해진 낮에 
다시 달짝지근한 물을 뿜어내는 원리입니다.

이상 기온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출하 시기는 2월에서 1월 중순까지 앞당겨졌습니다.

* 서상원/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협회 사무국장
"저녁에 영하 4도 정도 내려가고, 낮 기온 8도에서 10도 정도 돼야 하는데
그런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죠."

광양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됐습니다.

해마다 90만 리터가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연간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농한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허순구/광양농협 조합장
"500ml 단위로 작은 용기에 포장이 돼서
또 전국에 택배로 주문을 받아서 공급할 수 있으니까..."

봄을 가장 빨리 알린다는 고로쇠 수액 채취는
겨울을 지나 오는 3월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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