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에, 세계 최고 테스트타워 중단"..시민단체 월권 논란

입력 2024-01-17 16:59:06 수정 2024-01-17 16:59:06 조회수 1

(앵커)
충북 충주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며
기업에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고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포기했습니다.

지난주 충주시에 관련된 설계 변경을 접수했습니다.

애초 300m, 41층 높이에서 
235m, 33층으로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이천의 테스트 타워보다 37m가 높지만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며 밝힌 300m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원인은 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시공사 변경 등 여러 이유로 공사가 늦어졌고,
임대 사용 중인 경기도 이천의 
테스트타워 비용도 연간 수억 원에 이릅니다.

*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라든지 유가 상승, 물가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하고 그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다 보니까..."

세계 최고의 테스트 타워로
새로운 랜드마크를 기대했던 지역에서는
당장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또 기업 관계자를 두 차례나 불러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플래카드는 며칠 만에 철거됐지만,
업체 대표의 방문을 요청하는 등
기업 경영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임청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향후에 어떤 다른 기업이 충주시에 둥지를 틀더라도
애당초 허가받을 때 그 원안대로 하는 것이
기업이 자세로도 맞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대엘리베이터 대응도 문제입니다.

불과 10여 일 전까지 
축소 우려가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었지만,
해를 넘기자마자 바뀌었습니다.

이미 축소를 위해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고
안팎으로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올 때
제대로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웠습니다.

충주시는 설계 변경이 접수됨에 따라
관련 기관과 부서 협의를 마치는 대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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