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전남 동부권인 여수 앞바다에서는
제철을 맞은 굴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고수온의 여파로
생산량이 크게 줄고 가격도 떨어져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하는데요.
최황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육지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굴 양식장입니다.
줄을 감아올리자 어른 주먹만 한 굴이
줄줄이 달려 나옵니다.
간단한 손질과 세척 과정을 거친 굴은
금세 배에 한가득 쌓입니다.
한 겨울 여수 앞바다에서는
제철을 맞은 굴 수확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남해안을 덮친 고수온에
폐사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 양식장에서 수확한 굴입니다.
껍데기를 열어보니 이렇게 속이 텅 비어있습니다.
* 서동의 / 굴 양식 어민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굴) 폐사가 50~60% 이뤄졌죠.
고수온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됐다고 봐요."
지난해 여수지역 굴 생산량은 5천 톤.
올해는 15% 줄어든
4천 3백 톤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굴 가격까지 하락해
어민들은 마음은 더 무겁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유행과 소비 위축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지난해 1kg당 1만 6천 원이던 알굴 가격이
올해는 1만 5천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 오성재/여수굴수하식수협 지도과 대리
"올해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전 국민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으로 굴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라 소비가 필요한..."
매년 이맘때쯤 남해안 어민들의
든든한 소득원이 됐던 굴.
생산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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