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이 끝난 뒤..곰팡이 뒤덮인 수영장

안준호 기자 입력 2024-01-30 09:42:06 수정 2024-01-30 09:42:06 조회수 1

(앵커)
전국체전을 앞두고 
목포시는 55억 원을 들여
실내수영장을 개보수했는데요.  

전국체전이 남긴 자산으로 자랑했던
수영장이 엉터리 관리로 곰팡이 천지에 
곳곳이 고장나면서 전지훈련단도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실내체육관의 다이빙 경기장입니다.

수영장 바닥이 노란 녹물로 채워졌습니다.

천장에 있는 철골 구조물에서 떨어진 겁니다.

하얗던 경기장 벽은 곰팡이로 뒤덮혀 
검게 변해버렸습니다.

이곳 수영장은 습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시는 것처럼 손으로 벽을 문지르면 
곰팡이가 묻어나옵니다.

수조 아래 배관이 파손되는 등 
고장도 잇따르면서 전지훈련을 예약했던 선수단이
인근 광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 00지역 다이빙 선수단 관계자
"(다이빙 전지훈련)가다가 수영장에서 훈련을 못 한다고 그래서..
원래 전국체전 
한 곳에서 이렇게 바로 고장나는 상황이 거의 없는데.."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수영장 역시 관리는 엉망입니다.

벽에는 검은 곰팡이가 가득하고
천장에서 떨어진 녹물은 그대로 
수영장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55억 원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던 목포시.

정작 경기장 습기를 관리하는
'공조시설 개보수'는 전문가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사 내역에서 빠졌습니다.

* 목포시 관계자
"그때 예산이 55억 원이 딱 있어가지고..
(개보수 공사에) 공조시설을 넣을 수 있는 
예산이 안들어있었어요.."

결국 기존에 있던 공조시설의 노후가 심해지면서
수영장 전체에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수영장의 공조시설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온갖 쓰레기와 녹물로 뒤덮여있습니다.

* 목포실내수영장 관계자
"(공조시설) 기능이 그게 이제 
오래되다 보니까 기능 역할을 못한다고..
대책을 마련해서 조치 해야죠 당연히,
경기는 치를 수 있도록 해야 되지않겠습니까.."

전국체전을 계기로 실내수영장 등
지역에 스포츠 자산을 남긴 것을 자랑해온 목포시. 

행사가 끝나자마자 뒷전이 되버린
엉터리 관리에 얼마 남지 않은 전국소년체전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