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시골 야산이 쓰레기 산으로..수년째 비슷한 일 반복

입력 2024-02-06 10:08:10 수정 2024-02-06 10:08:10 조회수 31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는 
폐기물 수준의 쓰레기가 대량으로 
무단 투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선 재작년과 작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당국의 관리, 감독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산 중턱에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 있고,
양옆으론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버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푸른빛이 도는
배추부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썩어버린 배추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쓰레기가 반복해서 
버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세탁기에 기름통까지 각종 쓰레기도 
찻길을 따라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쓰레기 불법 투기가 이뤄진 현장입니다.
한쪽에는 썩어버린 배추들이 버려져있고,
맞은편에는 포대들이 쌓여있습니다.
산 중턱에 이런 구간이 100m가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쓰레기를 투기한 업체 측은
2년 전부터 서울 경기지역의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이곳에 버렸다고 인정합니다.

* 쓰레기 무단 투기 업체 사장 
"그렇게(허가를 받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면
돈이 수십억 들고 이거 하나 싣고 하는데 3천 원밖에 안 줘요"

이 일대에선 수년째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수백 톤의 의료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이 불법 매립됐고,

작년에는 제방 공사를 핑계로 골재를 
불법 채취해 경찰 고발까지 이어졌습니다. 

앞선 두 사례 모두 업체 관계자들의 신고와 민원,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고,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못했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 원주시 관계자
"근데 여기 제가 얼마 전에도 나갔다 왔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없었는데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환경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적은 인원이 원주시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관리·감독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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