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유학 온
호랑이 남매 '태범', '무궁'이가 4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주말 하루에만 7백 명의 관람객이
쌍둥이 남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몰리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식이 든 선물상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호랑이,
마침내 상자 모서리를 야무지게 물고는
지면을 박차고 신나게 뛰어갑니다.
활기찬 움직임 하나하나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집니다.
올해로 4살이 된 쌍둥이 한국 호랑이,
오빠 '태범'이와 여동생 '무궁'이.
지난 2021년 용인에서 더 넓은 자연환경이
조성된 봉화로 유학을 온 뒤,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의 영구 기증을 통해
수목원의 평생 가족이 됐습니다.
코로나 시기 태어날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범궁 남매'는 외진 백두대간에 살게 된 뒤에도
그 인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호랑님의 생일잔치가 열렸던 지난 토요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7백 명에 가까운 팬과 관람객이
모여 남매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직접 만든 팬 상품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 박선이 / 부산
"지역별로 차를 대절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케이크를 준비해 갖고 오신 분도 계시고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 문성경 / 경남 거제
"경북 봉화가 조금 외지잖아요. 조금 잊힐까 봐
많이 다들 걱정을 하셨어요. 계속 관심을 가진다는 걸
좀 많이 알리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는 특히 애들,
저희 말로 정직원 되고 난 후라서 더 많이 힘 실어주려고"
생일 당일인 오늘(어제)도
남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평일이지만 연차를 내고 봉화까지 찾은
직장인 팬들도 있었습니다.
* 김은영 / 울산
"(봉화로)영구 이전하게 돼서 환경 좋은 곳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돼서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3년 전 막 봉화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20개월의 아기 호랑이였던 태범이와 무궁이.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각각 200, 130kg의
체구를 갖춘 건강한 어른 호랑이가 됐습니다.
성체 호랑이 특유의 기질이 두드러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 이한경 사육사/국립백두대간수목원
"성체가 된 이후로는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서열 관계가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같은 장난감이나 이런 걸 놨을 때도
태범이가 가지고 놀면 무궁이가 양보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고요."
호랑이 남매가 백두대간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비며 건강하게 생활하는 게
많은 이들의 바람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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