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99층서 낙하산, 규제해야

입력 2024-02-26 09:58:17 수정 2024-02-26 09:58:17 조회수 4

(앵커)
지난주 부산에서는 엘시티에서 
외국인 2명이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습니다.

무단 침입에다, 시민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임에도, 

건조물침입죄 외에 이들을 처벌하거나 규제할 
별다른 방안이 없어, 문제로 지적됩니다. 

부산문화방송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에서 가장 높은 101층짜리 건물 엘시티.

지난 15일 외국인 남성 두 명이 
이 건물 99층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습니다.

높은 건물이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을 한 것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 일주일여 만에
경찰이 CCTV 분석을 통해 
범행을 벌인 30대 미국인 남성 등 
2명을 확인했습니다.

남성들은 보안요원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5시 반쯤 이 곳 주차장 입구를 통과해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이 남성은 구독자수 100만명이 넘는 유튜버로,

지난 11일 입국해 
엘시티 인근 숙소에 나흘간 머물렀고, 
범행 당일 출국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3M 높이가 되는데, 강화유리로 외부를 막아놓은게.
의자는 없는데 유리 그 사이에 기둥이 있는데
디딤돌로 밟고 그렇게 간 것 같아요."

계획 범행에, 자칫 사고로
엉뚱한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별도 처벌조항은 없습니다.

5년 전 부산의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린 
러시아 남성 2명 역시, 주거침입죄로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당시 재발방지를 위해 
부산시가 마련한 조치 역시 옥상에 
한정돼있습니다.

* 김태룡/변호사 
"주거침입죄나 건조물 침입죄로 의율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별도 법률이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에서 행정적인 조치는 취할 수 있다해도
형벌을 내리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에."

하지만 시민 안전에 
위협을 주는 행동인 만큼,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 

경찰은 건조물 침입 혐의로 
미국인 남성에 대한 인터폴 공조를
검토 중인 가운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1명에 대한 신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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