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터널 뚫다 발견된 동굴 '천연기념물' 지정

입력 2024-02-27 16:03:09 수정 2024-02-27 16:03:09 조회수 11

(앵커)
터널 공사를 하다 발견된 
강원도 영월군 분덕재 동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동굴 내부의 보존 상태가 좋아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기자)
쏟아지던 빗줄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바닥을 향해 내달리는 종유관 다발이 
동굴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빨대같은 종유관 아래로는 
석순이 솟아나고,

산호처럼 벽면에 달라붙거나
솜털로 피어난 석화도 있습니다.

미세한 붓으로 그 갈 길을 모른 채
흰 물감을 흩뿌린 것 같은 '곡석'은
그 자체로 자연의 신비입니다.

지난 2020년에 영월 북면과 영월읍을 잇는 
분덕재터널 공사 중에 발견된 천연 석회암동굴,
분덕재동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총 길이가 1.8km가 넘는데 석회암동굴로는
삼척 환선굴과 영월 고씨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종유관과 석순, 곡석 등
동굴생성물의 
보존 상태가 좋고
미세한 기복이 있는 지형도 
다양하게 분포해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걸로 평가됐습니다.

영월군은 동굴 내부의 정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관리 계획도 수립할 방침입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기초 조사만 진행했기 때문에,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측량하는 한편 
동굴 생성물들의 특징을 조사하는 등 
학술적으로 연구가 진행됩니다.

그 이후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면
보존 방식이나 활용 방안을 고민하게 되는데,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는 건 이 부분입니다.

관광자원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 때문입니다.

* 정혁 / 영월군 문화관광체육과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서 
그 방향을 도출해내는 데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

다만 분덕재동굴이 길이가 긴 것에 비해
폭이나 높이가 일정하게 큰 게 아니기 때문에 
향후 활용 방식을 놓고 영월군도 
신중하게 접근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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