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한 명도 소중.." 귀해진 입학식

최황지 기자 입력 2024-03-05 09:39:24 수정 2024-03-05 09:39:24 조회수 2

(앵커)
저출산 고령화 위기 속에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하는 학교도 있는데요 

여수 농어촌의 한 학교는 신입생이 단 한 명이라
특별한 입학식이 됐다고 합니다. 

최황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입생 입장!  어서와"

선생님이 입학생을 소개하자 
재학생들은 큰 박수로 후배를 반깁니다. 

부모님의 손을 꼭 잡은 신입생이 
언니 오빠의 환영을 받으며 등장합니다. 

올해 봉덕초의 유일한 신입생 이하람 양입니다. 

* 장재훈 / 담임선생님 
"하람이가 좋아하는 거 맞아요?" 
"네."

선물과 꽃다발을 한아름 받은
하람 양이 환하게 웃습니다. 

* 이하람/ 봉덕초 신입생 
"언니 오빠들이랑 잘 지내겠습니다."

봉덕초의 학생 수는 14명.

하람 양은 앞으로 2학년 이예원 양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됩니다. 

* 이예원 / 2학년 
"병원놀이 번갈아가면서 같이 놀고 싶어요."

시골의 작은 학교인 이 학교는  
전교직원이 신입생 유치 활동을 벌여
간신히 1명의 신입생을 받았습니다.

* 허명자 / 봉덕초 교장 
"신입생을 둔 학부모님들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가서 만나서 저희 학교를
이렇게(홍보) 하기도 하고 또 유치원이나
또 어린이집 직접 방문해가지고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올해 전남에서  
나홀로 입학식이 열린 곳은 총 38곳입니다.

지난해는 23곳이었는데 
1년 만에 15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나마 한명이라도 신입생이 
있으면 입학식이 열리지만
인근의 다른 학교는 
나홀로 입학식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올해 전남에서만 
20곳의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해 입학식을 열지 못했습니다.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교육당국의 고민은 깊습니다. 

* 박서연 / 전남도교육청 장학사  
"정주 인구나 생활 인구 유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저희가 전남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사업이나
전남학생교육수당사업을 실시하고.."

올해 전남 초등학교의 신입생은 1만 1천 명

한해 평균 천명이상 신입생이 줄고 있어
내년에는 1만 명선을 유지하기도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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