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국내 최초 ‘고교 외국인 유학생’.. 지역 소멸 막을 수 있나?

입력 2024-03-05 16:33:17 수정 2024-03-05 16:33:17 조회수 5

(앵커)
새 학기를 맞아 학교마다  
신입생 맞이로 분주했는데요.

특히, 경북지역 8개 고교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입학하는 
자못 이색적인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외국인 학생 유치로 
어떻게든 지역 소멸을 막아보겠다는 건데,
남은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안동문화방송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레는 3월의 입학식.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린 신입생이 있습니다. 

바로 태국에서 의성 유니텍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8명의 학생입니다. 

이들은 태국을 대표하는 공과대학인 
촌부리 공대의 성적 우수자들이지만 
자퇴 후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K-POP을 통해 알게 된 한국에서 
멋진 기술자로 성장하고 싶어서입니다. 

* 풍가나파핫 라탄파라싯(태시우)/태국 유학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돌 이름에서 따온 
한국 이름도 스스로 짓고,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거침없이 할 만큼,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넘칩니다. 

* 푸리나트 푸앙칸감(태유진) /태국 유학생
"저는 IOT(사물인터넷)과에 입학한 태유진입니다.
친구들과 재밌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성 유니텍고, 영주 한국국제조리고를 포함해 
경북 8개교에 모두 48명의 해외 유학생이 입학했습니다. 

고교 유학생으론 국내 첫 사례입니다. 

올해에만 6개의 학교가 폐교되는 등
학령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경북교육청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지역 소멸을 막아보겠다는 계획입니다. 

* 임종식 / 경북교육감
"우리 학생들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해외 유학생의 수를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신입생이 0명인
경북의 
초등학교는 3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올해도 27곳이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유학생 유치 소식을 반기는 건 학교 뿐만이 아닙니다. 

만성 고용난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선영만 /지역 기업 관계자
"의성에 사실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까.
한 30명이 필요하면 10명밖에 안 됩니다. 
충원이. 그렇기 때문에 구직이 힘듭니다."

하지만 고교 유학생들의 '한국 취업'은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꿈입니다.

연수 비자를 받아 입학한 유학생들은
3년 뒤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북교육청은 전문 학사 이상의 학위자에게
발급해 주는 취업비자 대상을 고교 졸업자로 
늘려달라고 정부에 지속해 요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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