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자림로 벌목 '재개'‥ 환경단체 반발 '여전'

입력 2024-03-14 11:00:07 수정 2024-03-14 11:00:07 조회수 17

(앵커)
환경 훼손 논란과 소송 등으로
수차례 중단됐던 제주도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인데,
환경단체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인부가 전기톱으로
나무 밑동을 자르기 시작합니다.

갈라진 기둥을 굴착기로 살짝 밀어내자
10m가 넘는 삼나무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비자림로 확장 공사 중
마지막 남은 700m 구간에서
벌목 작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제주도는 도로 확·포장 공사를 위해
이 일대 심어진 삼나무 400여 그루를
추가로 벌목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8년
비자림로 2.94km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기 위해
시작된 공사.

삼나무 숲 훼손 논란과
멸종위기동식물 발견으로
공사는 3차례나 중단됐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환경영향 저감대책을 세워
도로 폭을 22m에서 16.5m로 좁히고,
삼나무 제거 수도 700여 그루에서
400여 그루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사 모니터링을 한 결과
삼나무가 이미 3천 그루 넘게 잘려나가
오히려 벌목 수가 더 많아졌다며
기만적인 저감 대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순애 /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
"수목 훼손이 정말 최소화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면적을 한 번 확인해 보려고 하고 있고요.
조류 번식기에는 공사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켜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이에대해 제주도는 잘라낸
삼나무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살펴 보겠다고 답했고,
공사는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마친다는 방침입니다.

* 김형섭 / 제주도 건설과장

"식물,곤충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현장 내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 거의 다 이행을 했습니다.
빨리 사업을 시행해서 내년 상반기 내로 완료하려고..."

환경단체가
환경영향평가 부실로
공사 무효를 주장하며 제기한 행정 소송은
지난해 제주도가 승소한 상황.

공사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제주의 대표적인
환경 훼손 논란 사례로 기록돼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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