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 오대산 개구리 이동 작전.."양동이로 담고 나르고"

입력 2024-03-18 10:36:24 수정 2024-03-18 10:36:24 조회수 2

(앵커)
봄을 앞두고 짝짓기에 나서는 
개구리 같은 양서류가 
로드킬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강원도 오대산 자락 강릉의 한 마을에서는 
국립공원공단과 주민들이 앞장서 
10년 전부터 개구리를 보호해오면서
그결과 생태계까지 복원됐다고 하는데요,

MBC강원영동 김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강릉의 한 마을.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습지 안팎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짝짓기를 위해 힘차게 울어댑니다.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렸던
'큰산개구리'로 
물과 육지 양쪽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양서류입니다.

과거 개구리들은 겨울잠을 자는 하천과 
봄부터 가을까지 지내는 늪과 산 사이를
도로가 가로지르다가
로드킬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 때문에 개구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개구리가 그려진 야생동물 주의 입간판까지
설치했습니다.

또, 국립공원공단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구리가 도로로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한 뒤

개구리가 울타리 인근에 모이면
안전하게 늪으로 옮겨주고 있습니다.

* 권명자 /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습지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라~"

올해는 강원도에 내린 폭설 때문에 
개구리가 평소보다 열흘가량 늦게 깨어났고,
더 왕성하게 알을 낳고 있습니다.

한 달쯤 뒤면 올챙이들이 알에서 깨어나고 
개구리로 자라게 됩니다.

개구리들은 이 오대산과 늪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물로 내려와 겨울잠을 잡니다.

이렇게 개구리 보호에 나선 지 10년째,
이 일대 생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 전국선 계장 / 국립공원공단
"양서류 로드킬을 예방함으로써 양서류의 개체가 증가하고
이를 먹이원으로 하는 포유류, 조류, 큰 파충류 등의
개체 수가 증가했습니다. "

국립공원 측은 개구리 로드킬을 막기 위해
시작한 작은 사업이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주민들과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생태종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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