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 보전관리지역 '숨골' 발견‥용도 변경 계획은?

입력 2024-03-28 11:38:27 수정 2024-03-28 11:38:27 조회수 12

(앵커)
제주시가 함덕리 일대 보전관리지역을 
공장이나 창고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극심한 갈등이 일고 있는데요.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이곳에서 숨골과 희귀 식물도 발견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문화방송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라도 면적 4배에 이르는 
90만㎡의 보전관리지역.

주변은 계획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이곳은 섬처럼 보전관리지역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땅 주인들이 이곳이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은 2년 전.

제주시는 토지적성 평가 결과 
개발이 가능하다며 건축면적 비율이 두배 높아지고
공장이나 창고까지 지을수 있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반대주민들의 
실태 조사결과 전형적인 곶자왈의 특성이 
곳곳에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철수/토지 변경 반대 주민
"이곳은 곶자왈 지형과 지질, 숨골뿐만 아니라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이자 환경부 적색식물목록에 포함된
골고사리가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이 될 경우 지하수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함덕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숨골 70여곳이 발견돼
이곳이 개발되면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하수보전 2등급 지역에다
함덕해수욕장 용천수로도 연결돼 보존해야 한다는 겁니다.

*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곶자왈의 일정 면적보다 숨골의 일정 면적은 더 많은, 엄청난 물을
지하로 내보내기 때문에 숨골이 지하수 보전 1등급이 되는 것이고요."

그러나 제주시는 토지 용도 변경과 
지하수 보전지역 관리는 별개의 문제라며
강행 의지를 보였습니다.

* 김동훈/ 제주시 도시계획과장
"숨골이 중요한 자원이고, 곶자왈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빌미로 해서 개인 사유권에 과도한 제한을 한다는 것은
토지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합리한 것이죠."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공장 시설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혐오 시설과 위험물 시설 등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제주시는 다음 달 초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어서 
환경부의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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