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생태하천' 복원했는데 돌아온 건 '녹조하천'

입력 2024-04-09 09:47:39 수정 2024-04-09 09:47:39 조회수 24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콘크리트로 덮인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생태하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컸는데, 
돌아온 건 녹조 하천이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4년간의 복개공사를 거쳐
시민에게 돌아온 
원주 단계천.

맑은 물이 흘러야 할 하천이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바닥엔 긴 생머리 같은 녹조들이 
덕지덕지 붙어 물결을 따라 일렁입니다.  

심한 곳은 풀밭이
물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단계천 최상류로 와봤습니다.
이곳에선 악취가 진동하고,
녹조 현상도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조가 발생한 구간은 500m정도 
단계천 전체 1.65km 구간 중 3분의 1에 달합니다.

생태하천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 왕용덕/원주시 우산동
"이걸 뭐 하천이라고 만들어 놨어요?
아휴 지금 냄새가 얼마나 많이 나요.
(주민들이) 다 잘못했다고 난리지 했으면
제대로 해가지고..."

단계천 복개 공사를 관리·감독하고 
현재 단계천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은 수량 부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계천에 흐르는 물 대부분은 
원주천에서 끌어오는데,
원주천 물을 담고있는 '집수정'과 '배관'에
이물질이 쌓여 물을 충분히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이용수/한국환경공단 
"건기 동안 이물질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 위에 집수 배관 위에를 청소를 해서
물이 원활하게 들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중인 세척작업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면,
수질 유지를 위한 
추가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단계천을 복원하는데 이미 투입된
사업비만 
487억 원. 

국민의 혈세가 얼마나 더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생태하천 #복원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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