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아들의 이름으로" 1억 원 기부한 아버지 사연은?

입력 2024-04-12 10:21:17 수정 2024-04-12 10:21:17 조회수 3

(앵커)
한 대학생의 학부모가 
국립대에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모범생이었던 외동 아들이 
지난해 갑자기 숨지자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에 기부를 한 건데요,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명동 씨가 국립창원대에서 
명예졸업장과 발전기금 기탁증서를 받습니다. 

환갑을 넘은 손 씨는 얼마 전까지
이 학교 재학생이던 
손성혁 군의 아버집니다. 

손 씨가 대학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건 
지난해 말 갑자기 숨진 아들 때문입니다.

고 손성혁 군은 
지난 2019년 국립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년의 재학 기간 동안 학점 4.5 만점에 
4.3을 받을 만큼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 김성수/고 손성혁 군 친구
"책임감있고 같은 힘든 생활 해 온, 동고동락락한..."

부모님에겐 어렵게 찾아온 
금쪽같은 외동아들이었습니다. 

건강하게 육군 만기 전역을 하고 
세무사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해 12월, 
손 군은 심장마비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 곁을 떠났습니다. 

* 손명동/ 고 손성혁 군 아버지
"(배우자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울고 그러거든요, 저도 마찬가지고...
지금 간 지가 4개월 다 와가는데 지금도 아픔이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넉 달을 눈물로 지새우던 손 군의 부모는 
아들 이름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
아들이 즐겁게 생활을 하며 
꿈을 키웠던 대학에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 손명동/고 손성혁 군 아버지
"23년 동안 아이가 살면서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에 있는
학교가 자기 인생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제일 크다보니까
'그 쪽에 하는 게 제일 의미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번에 기부된 1억 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영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손명동 씨는 앞으로도 아들의 후배들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을 꾸준히 기부하겠다고 밝혀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학부모 #기부 #국립창원대 #대학발전기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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