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유 자전거 타고 출근한 도지사.. "무늬만 친환경?"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5-14 10:08:12 수정 2024-05-14 10:08:12 조회수 26

(앵커)
김영환 충북지사가 최근 
공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서, 
직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른바 환경특별도를 강조한 건데,
김 지사의 최근 정책만 보면
말로만 친환경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청과 3.6km가량 떨어진 
청주 무심천변 자전거 도로.

헬멧을 쓴 김영환 충북지사가
간부 공무원, 노조위원장 등 직원 10여 명과
아침부터 모였습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최근 유행하는
공유 전기자전거로 함께 
출근하기 위해서입니다.

"환경을 가치있게! 시티파크 충북!"

충청북도가 매연 없고 친환경적인
출퇴근 길을 만들겠다며 
도청 직원 천4백여 명에게는
무료로 공유 자전거를 쓰게 했습니다.

김 지사가 앞장서 시승했습니다.

* 김영환 충북지사
"전기자전거는 오늘 처음 타봤고요. 굉장히 편하고
또 동작하기가 좋아서, 그냥 누구든지 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데..."

충북도청 주변에서는 걸어 다니며,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담는  
이른바 '줍깅'을 했습니다.

김 지사와 간부 공무원들은
평소 
출근길에도 이렇게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충청북도를 
환경특별도로 만들겠다는 선언에 이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 지사의 정책은 
줄곧 규제 완화였습니다.

식수원인 대청호 주변에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대통령과 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고,

중부내륙특별법을 전부 개정해
규제 완화 특례까지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국민의힘 도의원조차
이른바 '그린 워싱'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린 워싱'은 실제로는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 박지헌/충북도의원(지난 3월, 제415회 임시회)
"환경특별도 충북을 내세우는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자연 개발은 멈추시기를 바라면서..."

환경단체는 김 지사가 
말로만 환경을 강조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보통은 형용모순이라고 얘기하잖아요. 정책은 바뀌지 않는데
지사님이 '줍깅'만 한다고 충북도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환경특별도가 되는 건 아니니까."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자원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며,
과학을 활용한 개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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