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철거 비용만 억대'..방치되는 목욕탕·주유소

입력 2024-05-14 10:12:03 수정 2024-05-14 10:12:03 조회수 42

(앵커)
목욕탕이나 차량에 사용하는 연료가
기름 대신 전기나 가스로 점차 바뀌면서
시설이 방치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각종 사고 위험 때문에 철거하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울산문화방송 이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에 대중목욕탕 굴뚝이 우뚝 서 있습니다. 

곳곳이 색이 바랬고 페인트가 벗겨져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눈에 띕니다. 

목욕탕 굴뚝은 나무에 불을 지펴
물을 데우기 위해 지어졌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연료가 가스나 전기로 바뀌면서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굴뚝을 철거하는 데만 몇천만 원이 들어
주인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 유병욱 / 폐업 목욕탕 사장 
"한 3천만원 예상해요. (옛날에는) 두드려 깨 내렸어요.
그때는 얼마 안했는데. 지금은 중장비 가격이 워낙 쎄니깐. "

울산에 준공 후 20년이 넘은
목욕탕 노후 굴뚝은 84개. 

이 중 6개는 철근 부식, 콘크리트 탈락, 수직 균열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주유소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최근 전기와 수소를 이용하는 친환경 차가 등장하면서
폐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기존 시설의 철거가 쉽지 않습니다. 

영업을 중단했지만 주유 시설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출입을 금지하는 줄이 쳐져 있습니다. 

주유소를 폐업하는데 드는 토양 오염조사와 정화 비용이
많게는 1억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폐업을 하지 못하고 휴업 상태로 방치되는 주유소가
울산에서만 해마다 10곳 정도발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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