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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메타세쿼이아길..벌목·이식 갈림길

최황지 기자 입력 2024-06-20 10:07:27 수정 2024-06-20 10:07:27 조회수 2

(앵커)
수십 년 된 도로 가로수인 메타세쿼이아 수십그루가
확장 공사로 인해 잘려나갈 위기에 놓였습니다. 

나무를 옮겨 심는 것보다, 
벌목하는 게 비용이 저렴하다는데, 
아름다운 가로수길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은 큽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수 오천산단과 만흥동을 잇는 도로입니다.

곧게 뻗은 줄기와 
풍성한 이파리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타세쿼이아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도로 확장 공사 때문입니다.

2차선의 도로가 4차로로 넓어지면서
길 옆에 메타세쿼이아는 벌목 대상이 됩니다.

도로 확장구간 780m 안에는 
메타세쿼이아 118그루가 있습니다.

이중 존치될 나무는 51그루에 불과하고, 
나머지 67그루는 옮겨 심거나 벌목해야 합니다.

수령이 수 십년 된 나무가 베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결정하는 사람들이 조금 그런(환경적) 부분들을 고려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여수시는 벌목 대신
나무를 옮겨 심는 안을 고민 중입니다. 

그러나 비용이 큰 문제입니다. 

직경이 40cm 이상, 
15m 이상의 거목을 이식할 경우, 

나무 1그루당 4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듭니다. 

67그루의 나무를 이식하는 데
3억 원 가까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 김중태 / 나무의사 
"수년 동안 자라온 이 메타세쿼이아의 경우
미관이나 경관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아주 크나큰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여수시는 이식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많은 사업비가 부담입니다. 

벌목보다 이식하는데 들어가는 기간이
훨씬 길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 차용석 / 여수시 도로계획팀장 
"(시민들께서) 메타세쿼이아를 살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걱정도 많이 계시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최대한 이식을 해서 살릴 수 있는 것들은 (살리겠다)"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키며  
아름다운 가로수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메타세쿼이아길이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메타세쿼이아길 #개발 #보존 #벌목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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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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