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활동 탄압에 곳곳 '갈등'..산단 먹구름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6-21 10:01:11 수정 2024-06-21 10:01:11 조회수 52

(앵커)
조선업 호황으로 새 도약의 시기를 맞은 
산단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대불산단에서 잇따라 노동조합 탄압 논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부당해고와 업무배제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노총 소속 광주전남권 조합원 등 
수십명이 휴스틸 대불공장 정문 앞에 모였습니다.

대불산단 내 한 운송사에서 빚어진 
노동조합 탄압 행위를 규탄하는 겁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3일부터 노동조합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화물연대와 공정배차
협약을 체결했던 해당 운송사.

노조원들은 사측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조합원 일부를 배차 배제시키고 
금품을 수수하는 등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주승도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목포지부
"좀 미운 사람은 멀리 보내고 가까운 사람은 편한 데 보내고
그 과정에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노조는 발주사인 휴스틸 측도 논란에서
무관하지 않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운송사와 발주사가
신안그룹 내 '가족 경영 계열사'인데다
전용 운송사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탄압 진상규명과
협약안 이행에 나서지 않는다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

휴스틸 측은 
"진위여부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운송사의 경영활동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운송사 측도 명예훼손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송창국 / (주)신안코스메틱 총괄소장 
"어차피 배차 정보를 보면 어느 한 대상만을 꼬집어서
그렇게 먼 곳에 보내고 안 좋은 곳에 그렇게 어려운 곳에 했다면
다 정보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대불산단 내 노조 활동으로 
인한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폐업한 HD현대삼호의 하청업체인 신안산업.

기존 인력 90%가 신설 회사에 취업되는 등
고용 승계가 이뤄졌지만,
금속노조 간부 2명은 제외됐습니다.

노조 측은 입사지원 의사를 밝힌
노동자는 모두 채용됐지만,
이들만 유독 제대로 된 채용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최민수/전국금속노조 전남조선하청지회장
"(지원 의사를) 밝혀왔는데 아무런 답변도 없고
답변하더라도 채용 거부 문자를 발송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두 곳 업체 모두 현재 시간까지 사이트를 이용해서
채용 공고 중에 있습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과 함께 
부당노동행위 관련 노동청에 소송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에 사내협력사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이를 불법적인 채용강요라며 맞서고 있고,
원청인 HD현대삼호는 
"근로자 채용은 사업주의 권한으로
원청사에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김미경 / 전라남도의원
"망설이는 부분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노조 활동을 함으로써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잖아요. 그런 거를 암암리에 알고 있으니까
노조 가입을 잘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관계사들이 빠른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관련 소송과 파업 등 집단활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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