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통보도 없이..폐업 절차 밟는 요양병원

김영창 기자 입력 2024-06-26 09:47:18 수정 2024-06-26 09:47:18 조회수 38

(앵커)
광주의 한 요양병원이 폐업 절차를 
밟는다며
3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오늘(25일) 오전
갑자기 병원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옮길 시간을 준비하지 않고 당일 오전에
갑자기 통보하는 바람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옮겨갈 병원을 찾느라
무더위에 생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이 병원은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입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요양병원으로 향하는
앰뷸런스 차량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몸이 불편한 나이 많은 환자들이 
병원 밖 땡볕 아래에서 앰뷸런스를 타러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옷가지와 이불 등 
환자들의 짐을 옮기고 있습니다.

회생절차를 거쳐왔던 요양병원이
갑자기 폐업 결정을 내리면서 
갈 곳이 없게 된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 환자 보호자
"아침에 난리가 났죠. 보호자랑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어디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하느냐.."

병원장은 오늘(25) 오전 9시 병원 폐업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환자 전원을 지시했습니다.

무엇보다 보호자들이 황당해 했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은 
욕설을 섞어가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환자 보호자
"다른 병원으로 가려면 여기서 서류를 떼줘야 하잖아요.
원장님이 가버리고 없어요. 
이런 나쁜놈들이 아주..."

무더위에 환자들을 옮기느라  
진땀을 뺀 직원들은 전격적인 폐업에  
직장을 잃게 됐다는 사실이 허망합니다. 

*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정확한 건 잘 모르겠는데 
거의 다 실업자가 되지 않나 싶어요. 
(기자 : 갑자기 놀라셨겠네요.)
충격이죠. 지금 저희 나이 또래 취직 할 때는 별로 많지 않잖아요."

자금 부족으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이 병원은 회생절차를 밟아왔는데
순조롭게 회생이 종결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폐업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인허가 기관인 광주 서구는
환자 전원 현황과 의약품 처리 계획 등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따져 폐업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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