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하루아침에 폐업 결정..왜?

김영창 기자 입력 2024-06-27 10:12:55 수정 2024-06-27 10:12:55 조회수 129

(앵커)
광주의 한 요양병원이 갑자기  
폐업결정을 내리면서  
병원에 있던 환자 300여명을 
막무가내로 하룻만에 
강제 전원 조치시켰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자금난과 그리고 최근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폐업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병원측은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장 지시로 하루만에 
300명이 넘는 고령의 환자를 
내보낸 광주의 한 요양병원 입니다.

사전 통보 없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강제 이송 시키면서,
보호자들이 부모를 찾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하룻만에 3백명에 이르는 환자 모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낸 해당 요양병원의
병원장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자 : 원장님은 언제 오신다는 말은 없어요?
-병원 직원 : 네

병원장 한마디에 200명이 가까이 되는
직원들은 하루만에 직장을 잃게 됐습니다.

병원안에 있던 식당과 매점, 카페 등도
반강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 병원 식당 직원
"얘들도 시집장가 보낼 돈도 줘야 하는데 깝깝하지
내가 젊으면 괜찮은데, 나이가 있으니까 
어디 갈데도 없고.."

이 병원은 자금부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년 전 회생절차를 조기에 
완료했지만,
앞으로도 갚아나가야 할 
각종 채무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선 갚아야 할 채무에 속하는 
직원 임금과 퇴직금, 4대 보험료 등을
지급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병원장이 
결국 폐업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건물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 정00/서광주 청연요양병원 원장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결정적으로 명도소송과 관련해서"

병원 폐업 소식을 뒤늦게 알고 
병원을 찾은 채권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채권자들은 병원 운영비와 임대료 등
장기 채무를 고려했을 때
더 이상 흑자로 돌아설 수 없는 구조라는
사실이 명백해지자 폐업을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채권자(음성변조)
"개인채권자도 많이 있겠죠. (채권이)원장한테는 엄청난 부담일거예요.
해결이 안돼요. 자력으로 몇 억 원을 끌어와야 하는데, 매달 마다"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도 몰랐던
요양병원의 갑작스러운 폐원 결정이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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