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낭떠러지 옥상에 난간도 '흔들'..위험한 보금자리

김규희 기자 입력 2024-07-05 15:12:44 수정 2024-07-06 18:10:35 조회수 77

(앵커)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누수로 장마철이면 특히 불안해한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드렸는데요.

누수뿐 아니라 기본적인 시설도
곳곳이 낡고 부식되면서 화재는 물론 
추락 등 안전사고 우려도 큽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주민들이 계단을 오르자 
난간이 버티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립니다.

나무로 된 손잡이는 썩어 곳곳이 패이고, 
이를 지탱하는 지지대도 
군데군데 빠져 있습니다.

지어진 지 50년 된 건물에서 수명을 다한 
철제 지지대가 녹슬고 썩어 문드러지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계단 난간대가 흔들리면서 낙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가뜩이나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오로지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 정방금/○○아파트 주민
"계단을 오르면 계단이 흔들리니까 
인공관절 수술해서 안 짚을 수 없어서 짚으면 무섭고.."

사고 위험이 높은 건 옥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방에 난간이 하나도 없다 보니
자칫 발을 헛디디면 6층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위험이 크지만 비상시설로 개방을 해야 하는 
규정 탓에 막아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옥상에 있는 물탱크도 해마다 두 차례씩 
청소해야 하는데, 이곳에 오르는 
유일한 수단인 사다리 역시 낡아
속절없이 흔들립니다.

이곳저곳 병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한 60대 주민은 전등을 켰다가 
갑자기 불꽃이 튀면서 천장 안에 있던 전선을 
모두 밖으로 꺼내 새로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 ○○아파트 60대 주민(음성변조)
"불이 팡팡 튀더라고요. 불꽃이. 안에서 보니까 
천장에서 소리 나면서 탕탕 소리 나면서 튕기더라고요. 
불날까 봐 막 겁이 났지."

전문가들은 낡은 아파트일수록
빗물 누수가 심하고 전선 피복도 쉽게 갈라져
화재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누전이 발생하면 모든 전선에 열이 다 전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벽 속에 있는 전선 전체가 피복이 녹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하루의 고단한 피로를 풀 보금자리에서조차
맘 편히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노후아파트 #누수 #장마철 #부식 #추락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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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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