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이 만든 기적..전태일 옛집 개관

이태우 기자 입력 2024-11-13 16:07:36 수정 2024-11-13 17:47:34 조회수 25

(앵커)
1970년 11월 13일, 오늘은 
한국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입니다.

전태일 열사는 일기에서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대구의 옛집에 
살던 때를 꼽았는데요.

광주서도 성금을 기부한 분들이 있는데
전국의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그 옛집을 복원해 오늘(13일)
기일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청계천 노동자 전태일"은 어디 출신이냐는 물음에 
"대구 청년 전태일"이라고 했습니다.

스물두 살 짧디짧은 삶이지만, 
1962년 8월에서 1964년 2월까지 
열다섯 남짓의 나이로 대구에서 보낸 시절을 
가장 행복했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바로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

전태일 여섯 가족이 살았던 셋방은 
함석지붕을 인 4평의 좁은 공간,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2019년에 옛집을 사들이기 위해 시민 모금운동을 결정하고, 
다음 해 11월 남산동 옛집을 매입했습니다.

* 송필경/(사) 전태일과 친구들 이사장
"삶의 터가 여기에 유일하지만 또 자기 자신이 
가장 여기에서 인생의 의미를 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2015년부터 서서히 생각하다가..."

코로나 등으로 복원 공사가 지지부진하다 
올해 4월에서야 공사를 시작해 개관을 하게 됐습니다.

* 전순옥/전태일 열사 동생
"저희 가족으로서는 감격스럽고, 
오빠를 다시 그 집을 통해서 만난다는, 
돌아가신 어머니, 우리 가족을 다 그 한집으로 
불러 모은다는 그런 느낌으로"

앞으로 옛집은 역사와 인권을 배우는 체험의 현장, 
노동자, 이주민 같은 소외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연대의 공간으로 쓰입니다.

무엇보다 전태일 기념관으로 탈바꿈할 옛집은 
인간 사랑이란 열사의 정신을 잇는 대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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