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참사로 폐쇄된 지도 반 년이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지역 여행업계는 또 한번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년 전부터 무안군에서 여행사를 운영해 온 나보연씨.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이 지난 2023년 재개되면서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공항은 다시 전면 폐쇄됐습니다.
매출은 90% 가까이 줄었고, 결국 여행사 사무실도 월세가 더 저렴한 타지역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 나보연 / 전남지역 여행사 대표
"해외는 원래 같으면 5월부터는 7,8월 여행이 이미 준비되어야 하는데 물어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다시 코로나때처럼 장기화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전남의 여행업체는 645곳.
제주항공 참사 이후 기존 예약은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만 예약 927건 중 96%가 넘는 891건이 취소됐고 이 기간 피해금액은 13억 원에 이릅니다.
이곳 무안공항 출발 상품을 주로 판매해오던 지역 여행 업체들은 공항이 폐쇄되면서 경영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안으로 인천과 청주, 대구공항 등을 이용한 상품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동 시간과 차량 등 경비 부담도 큰 상황.
게다가 무안공항 재개항 일정이 불확실하다보니 예약은 계속 취소되고, 고객을 붙잡을 명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 이정우 / 전남지역 여행사 대표
"현재는 무안공항 뜰 때까지 기다리자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고객분들이 계획을 잡았던 것도 미루기도 하고 저희들도 난감합니다."
전라남도는 각 여행사에 3백만 원씩 20억 원 규모의 홍보마케팅비를 지원하고,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했지만 장기화된 피해를 메우기엔 역부족.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여행사의 배상책임보험 가입비 지원 등 추가적인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 김흥수 / 전남관광재단 국내마케팅 팀장
"문체부나 국토부와 같은 이런 관계부처와 피해 보상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면서 국비 확보 계획도 지금 하는 중입니다. 무안공항이 조속히 재개항 되어서 지역 여행사들의 경영난이 해소되고.."
이달 말 시행되는 12·29 여객기참사 피해 지원 특별법에 따라 국토부는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업종의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인 가운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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