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오늘은....
무뚝뚝하고 표현을 안하는 남자라서 연애시절 이 사람을 만날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눈 딱 감고 결혼했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그 남자, 제주도 신혼여행지에서 제 손을 잡아주지 않고 혼자 앞서서 가고 저는 그 뒤를 택시기사님이랑 같이 걸었습니다.
신부인 저 보기가 딱했는지 그 기사님 한마디 해주셨는데 살면서 늘 힘이 되었습니다.
"남자가 저리 보이는 사람들이 맘이 변하지 않는 거예요. "
아~ 그 말씀이 맞더군요.
살면서 남편의 모든 것에 감동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걱정입니다.
이렇게 살다가 먼 훗날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미운기억 하나 없이 가버린 남편을 어찌 잊을까요?
남편,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젊은 시절 당신 모습보다 요사이가 너무도 멋져보이고 사랑스럽습니다.
친구들은 나보고 팔불출이라지만 그래도 당신 자랑을 절대 내려놓고 싶지 않은 나를 어쩐다죠?
우리 딱 지금처럼만 살아요.
오늘은 당신손을 꼭 잡고 가을들판을 걷고 싶은데....바쁜 당신 마음쓸가봐 혼자만 상상으로 그치렵니다.
사랑합니다.
저랑 결혼해주어서 고맙고 이만큼 저 아끼며 살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사는 날까지 당신곁에서 당신만을 바라보는 키 작은 나무가 되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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