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행복한 세상을 꿈꿔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119구급대원인데요~

현장에 도착한 순간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방대원님!! 어때요.. 사망하셨어요?”
함께 현장에서 노인 한분을 살피던 경찰관에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죠.
아슬아슬한 나뭇가지에 의지한 채 목이 메어져 있는 모습은
대낮이었는데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했습니다.
종종 경험하는 사고들이지만 밀려오는 얼음장 같은 이 마음은 늘 변함이 없더군요
모니터상의 굴곡 없는 한 줄의 선이 그 분의 생의 마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여러 장의 현장사진이 찍히고 현장검증 이 끝난 후.
두 명의 경찰관을 도와.. 목이 매어진 줄을 나뭇가지에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견고하게 묶었던지 잘 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네 주민들은 그 줄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며 나물하셨지만
우리는 경찰관을 도와 조심스럽게 줄을 풀고 아래로 내려놓았습니다.
온몸이 땀과 대소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모습이
생의 마지막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느껴졌습니다.
그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여권만료가 12월까지 되어있는 외국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사항을 경찰에 인계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국 만 리 까지 와서, 그것도 백주대낮에 사람이 왕래가 잦은 강변의 산책로에서...
이런 끔직한 일을 벌였는지요.
조금이라도 신고가 빨랐더라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 포졸이 한명의 도둑 못 잡나요?
하긴 마음만 먹으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사람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만은 그 안타깝고 안쓰러운 맘은 다가올
한파만큼이나 차고 시렸습니다.

신청곡도 남김니다
유리상자의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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