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함께 공감한다는 것

둘째 딸은 올해 여고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익숙했던 둥지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설레임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지요. 요즘 딱 제 아이 마음이 그러한 듯 합니다.
게다가 중학교 전체에서 오로지 혼자 그 여고에 배정되다 보니 처음 시작을 안정감있게 함께 할 친구가 없어 기대와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커보였습니다.

"처음 하루 이틀만 조금 어색할 뿐 금방 새로운 친구, 사귀게 될 거야.
걱정마~"
이렇게 재차 얘기를 해주곤 했는데 자꾸 약한 소리를 하며 며칠 전엔 울기까지 하자,
'이거 문제가 좀 심각하구나' 싶었습니다.
그 시절엔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가 친구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렇게나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큰 아이에게도 상황을 알려서 셋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런 저런 묘안들을 짜내며 적극적으로 둘째 딸의 고민타파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역시 혼자 보다는 둘, 둘 보다는 셋인가 봅니다^^

상당히 좋은 방법들이 몇가지 도출되었고, 둘째딸은 엄마와 언니가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안도가 되고 힘을 얻었는지 이젠 예전처럼 밝아졌습니다.

이 계기로 다시한번 배웠네요.
진정한 위로와 도움은 그렇게 눈높이를 맞춰 같이 공감하고 느끼는 과정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부모 눈엔 그저 한낱 작은 것에 불과하고 소소해 보일지 몰라도 다 겪어봤듯 그 시절엔 그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일 수 있으니 더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며 눈높이를 맞춰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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