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진여사님 축하드려요~!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드렸더니 울 엄마 그러시더군요.
"뭔 미역국을 끓였냐? 너는 미역국 안 좋아하는데. 내 생각 말고 너 먹고 싶은 국으로 끓여라!"
하시는데 아~ 잠시 울컥했습니다.
울 엄마 정신이 없으셔서 오늘이 당신 생일인줄도 모르시면서 제가 미역국 안 좋아하는 것은 알고 계시니..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엄마가 저를 자주 몰라보셔도 좋고 자꾸 억지 소리를 하셔도 다 좋습니다.
이대로 오래 오래 사셔서 제 곁에 계셔만 주신다면 제가 뭘 더 바랄까요?
"엄마, 더 건강하게 오래사셔. 내가 팔순잔치 성대하게 해드릴게." 했더니 울 엄마 손사래를 치며
"아고 망측한 소리 그만해라 내가 팔순이 되려면 아직 십년은 더 살아야 하는디." 하시더군요.
당신 연세를 기억하시지 못하는 진여사님은 자꾸만 팔순이 아직아직 멀다고만 하시는데요
그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이 모습대로만 제 곁에 있어주세요.
우리 진여사님!
봄꽃이 마구마구 피면 우리도 걸어서 밖으로 나가서 걸어봅시다.
그때는 걸을 수 있겠지요?
사랑합니다.
다시 한번 엄마의 78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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