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집에서 아이들 기다리는 마음

이렇게 따뜻하고 상쾌한 5월인데요
저는 왜 이렇게 추울까요?
평소에는 바빠서 라디오를 띄엄띄엄 듣다가 아프니까 라디오가 따뜻한 친구가 되네요

5월초 시작된 몸살은 전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하루이틀 약에 의존하다가 급기야는 어제 병가를 냈습니다.
병가내고 병원에 들러 약 처방 받고 오늘 하루는 푹~ 쉬어야겠다하고 집에 누워 있자니 주부가 가만히 있을수가 있나요?
굴러다니는 거실의 먼지도 보이고, 남편 출근, 아이들 등교길 후 남겨진 옷가지들 이불들도 어지러져 있네요

학교에 등교한 아이에게 연락해 오늘 엄마가 집에 있다고 일찍 하교하라고 연락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네요.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워킹 맘의 빈 자리는 어쩔 수 없나봐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들의 신난 발걸음에 가슴이 뭉클하네요.
수업이 끝나면 여기저기 학원 수업을 듣고 4시쯤에 집에 도착해서 놀이터로 곧장 가서 노는 아들이 엄마가 집에 있으니 .학원에서 돌아와서 놀이터에서 모일 수 있다며 그때까지 엄마랑 있고 싶다고 가방을 정리하고 학교 숙제를 스스로 하네요. 간식도 챙겨주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 너무마 좋나봐요
그동안 일하느라 바쁘다고, 힘들다고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화가났나봐요.
집에서 애들 챙겨주고, 이야기 들어주니 짜증도 안 내고, 화도 내지 않으니 서로가 활짝 웃게 되니 이게 행복인가 싶어요

이참에 육아휴직을 해 볼까 생각하지만 집안의 재무구조를 생각하지 절대로 그럴 수가 없네요
아이들도 괜찮다며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은 좋지만, 아파서 집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얼른 나아서 직장에 복귀하라고 어깨를 주물러 주네요

5월의 황금 연휴에도 내내 누워 있느라,
어린이날도 챙겨주지 못했고, 이렇게 날 좋을 때 추억거리 만들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얼른 나아서 화사한 계절을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하루 연차를 써서, 맛있는 간식 준비해서 아들과 딸을 기다려 봅니다.

아들과 딸이 하교해 돌아올 때는 항상 라디오를 듣고 있습니다.
저에게 좋은 추억거리 선사해주실 수 있나요???

아들과 딸이 좋아하는 노래 들려주세요 마마무의 "1cm 자존심"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