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피는 물보다 찐~~하다~
먹으라며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녜~하고 열심히 귤을 까고 맛나게 먹었어요.
근데 갑자기 숙모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저는 귤을 먹었을 뿐인데 왜 신기하지??? 하며 뭐가요^^ 물었죠.
알고봤더니 제가 저도 모르게 귤을 깔 때
귤의 젤 딱딱한 꼭다리(잎파리 붙어있는 곳)부분을 앞니로 꼭 찍어서 일차작업을 끝내고
이차적으로 손으로 나머지 부분을 까서 먹더라구요.
숙모가 처음 삼촌이 저처럼 귤을 까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네요.
이때까지 그렇게 먹는 사람을 본적도 없었거니와
농약이랑 색 이뿌라고 색소도 뿌린다는데 그걸 굳이 치아로 찍어서 왜 먹냐며
지적을 했는데 삼촌은 모르겠다고 원래 다들 그렇게 먹는거 아니냐며 웃었다네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저한테도 귤을 먹도록 해봤는데
저도 그렇게 먹으니깐 신기하다며...그래서
저의 오빠, 남동생을 실험대상자로 두고 귤을 앞에 놓고
티비볼때 앞으로 자연스럽게 쑤욱~ 내밀어 봤어요.
ㅎㅎ 그랬더니 100% 둘 다 귤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더군요.
더 잼있는 건 막내삼촌과 숙모사이에 3살 난 사촌 동생도 그 옆에서
자리를 잡더니 귤을 잡아 자연스럽게 이로 귤을 찍고 있었어요^^
숙모가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시더라구요^^ "이래서 피는 못속이나보다~"
피는 못속인다는 말! 어떨땐 굴레가 되지만 저한텐 참 따뜻한 말인거 같아서 좋아요~~
또 어딘가에 저처럼 이로 귤까는 남자가 있다면
왠지 그토록 제가 찾아 헤매는 제 짚신 한짝이 아닐까 싶은건 또 왜일까요^^
신청곡 - 임창정 [날 닮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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