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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연//할머니께서 사다주신 추석빔.
낼모레면 추석이 다가오는데 아이들 옷이라도 사주려다 생각하니 옛날
할머니께서 사다주신 주황색바지가 생각나 몇자 적어봅니다.
예전에 제가 자랄때만해도 물건이 참 귀했지요.
그래서 물건하나를 사려면 몇개월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구입을 하곤 하였지요
부지런하신 저희 할머니께서는 뒷밭에다 언제 그렇게
도라지를 심으셨는지 추석에 장보러 갈때 도라지를 내다팔아
옷을 사서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추석 한 3일전쯤엔가? 아주 굵은 도라지를 캐오시더니
물에다 먼저 씻고 통도라지를 반으로 쪼개어 껍질을 벗겨
적당한 굵기로 잘라서 잠깐 물에 담구었다가 건져 장으로 가지
고 가셨지요.
장에가신지 5시간쯤 되면 할머니께서는 한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집에 들어오십니다
저희 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따리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마치 순위를 정해논거 같이 제몫을 받아가지요.
할머니께서 사오신 옷과 신발과 먹거리 모두 나눠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추석빔 이다 하시는거에요
저는 그때 주황색바지였는데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
그 바지를 입고 나갈때면 자신감에 넘쳐 다니곤 했지요
그때가 벌써 30년전 같아요.
지금도 추석때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르지요
나의 예뻣던 주황색바지 그리고 할머니에 손길이....
청취자여러분. 모두들 즐거운 추석 맞이하세요.
서구 치평동 중흥아파트 115동 1205호 에서 옥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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