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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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맛

가까이 지내는 지인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해맞이는 하였느냐고 물었더니 가족끼리 벌교로 기차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아직 어린 네살박이 다섯살박이 아이들 손을 잡고 기차여행을 떠났을 그들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아스라이 그려 지는군요.년초부터 행복한 시간을 가졌을 그 가정을 떠 올리면서 지난 시간 기차와 함께 했던 추억여행을 떠나봅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탓에 기차는 그저 신비스런 교통수단일 뿐이었습니다.간간히 남의 집 tv에서나 볼수 있었기에 동경의 대상이었지요.어쩌다 동네 친구가 기차를 타 보았다는 얘기를 하노라면 귀가 쫑긋서고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그리고는 친척중에 누군가가 기차를 탈수있는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두 언니들이 가까운 곳으로 시집을 갔으니 세째언니만을 아주 멀리 시집가기를 바랬습니다.꿈은 이루어지는것이었습니다.세째언니가 드디어 서울로 시집을 갔습니다.고등학교1학년 여름방학때 난생처음 기차를 탔습니다.시골 촌녀의 첫 서울 나들이였습니다.얼마나 들떴는지 모릅니다.tv에서나 보던 기차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간다니.
목포라는 낯선 도시에 가서 기차를 탔습니다.10시간 남짓 걸리는 비둘기호를 말입니다.기차에서 바라본 바깥풍경은 정말이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동네 풍경과 진배없이 펼쳐지는 들녘마저도 색달랐습니다.새벜시장에 팔 물건을 인 아낙들 모습까지도 내 어머니 모습과 달를바 없었지만 신비스러웠습니다.낯모를 수많은 사람들을 토해내고 담아내는 기차는 타고 있으면서도 환상이었습니다.홍익회 아저씨가 밀고다니는 먹거리는 왜 그다지도 먹고 싶던지....
궁색한 주머니 사정이 아쉬울뿐이었습니다.
긴 기적소리 아낙들의 시끌벅적함,달리는 기차에서 맞는 바람,가락국수~~
이 모든것들이 추억의 한장으로 남겨 두어야 할만큼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달리는 기차안에서 화장실갈 엄두를 못내서 고생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 식은 땀이 납니다.
글쎄 기차여행의 편안함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겠지요.
자가용의 소유로 기차탈 일이 없어진 요즘입니다.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송정리역에서 목포행 기차를 타 보렵니다.아주 오래된 추억을 되새김질해봄도 지친 일상을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1동361-19 제석유통 김지영
**토요일이 참 기다려집니다.오늘은 어떤 추억여행을 떠날까 무척 기대되거든요.추억여행을 듣고 있노라면 꼭 내 얘기인양 생각이 들더군요.그만큼 공감한다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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