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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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 대목시장 새벽풍경

추석이 점점 코앞으로 다가오자 어제는 남편과
새벽녁에 싼거리 없나 손수레를 끌고 집근처 양동시장에 나가봤어요.
역시 대목장은 평소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라구요.
상점들이 문을 열기전에 노점에서 얼른팔고 들어가려는 장사꾼들의 손님을 부르는 소리,
길가에 트럭을 세운채 과일이며.생선,야채등등을 싣고 길가는 사람들을
큰소리로 부르며
"와아~싸다싸~골라 골라~"하며 커다란 봉지를 허릿춤에차고 손뼉까지 쳐가며
흥겹게 장사하는 아저씨의 얼굴엔 어떻게든 물건을 다 팔아야겠다는
각오가 대단한거 같았어요.
그런가하면 허리가 땅에 닿을만큼 꼬부라진 할머니께서
송편에넣을 모싯입다발을 몇개놓고 지나가는 저를 붙잡으며
"이봐요 새악씨~이거좀 사가요. 남으면 나 집에 못들고가아~"
그래서 두다발을사 손수레에 실으니 연신 고맙다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얼굴보며 저희부부도 마주보며 웃었답니다.
또 다른 할머니 한분은 토란을 조그만 다라이에 담아놓고
"우리집에서캤응께 가져가우~" 그래서 또 한 됫박샀죠.
그런데 한참후 경찰몇명이 도롯가에서 차를 세워두고 장사하시는분들을
단속하며 몰아내니 혼비백산하여 트럭을몰고 모두 도망가는데
전 속으로 "에공~명절 대목엔 좀 봐주지않고~쯧쯧~"했죠.
그런데 가만보니 트럭장사들은 경찰들이 단속하면 도망가 다시 유턴해서
금방 제자리로와 다시 골라 골라하며 장사를 하는게 아니겠어요?
전 속으로 휴우~하고 한숨을쉬며 웃었답니다.
반칙인줄은 알지만 꼭두새벽부터 추석 대목 보겠다고 나와서
목이터져라 손들들 부르는데 어쨌튼 많이 팔아야하지 않겠어요?
아직은 추석이 한참 남았지만 제 손수레는 이미 용량초과가 되었고
돌아오는데 뭔지 알수없는 힘이 불끈 솟아오르더군요.
가끔 새벽시장에 가곤하지만 추석 대목이라서인제 더욱 활기차고
풍성한 시장에서 얻어온건 값싼 물건뿐이 아니라 삶의향기까지
덤으로 듬뿍 얻어온거같아 아주 행복한 아침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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