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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쓰는 편지*
서울에 살고있는 단짝친구 명숙이 남편이 폐암 말기로 집에서 투병중인데
힘들게 남편 병수발들고 있는 가냘프고 사랑스런 명숙이에게 편지를 씁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 명숙아~~~
우리가 꽃다운나이 스무살 무렵에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배드민턴치며 고향을 떠나온 서러움을 달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시절엔 우린 그 이쁜 모습이 영원하리라 생각 했었지~~
한달에 두번쉬는 휴일이면 남산 순환도로며,덕수궁 돌담길도 무척이나 다녔잖아
그런데 정말 세월을 흐르는 시냇물보다도 빠른것 같아.
그러다 결혼후 너는 서울에서~난 고향인 광주에서
연락이 끊긴채 30여년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너와내가 벌써 50이란 문턱에서 허우적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잖니.
작년 이맘때쯤인가~~서울살고있는 동갑이가 인터넷에
하남 초등학교 36회라는 초딩 카페를 만들어 어찌어찌하다가
명숙이 너의 소식을 알게 되었고 어찌나 기쁘던지 눈물이 핑 돌았단다.
그때부터 우린 열심히 문자도 보내고 가끔 통화도하며
우리 아들과 니네딸이랑 결혼시켜 사돈맺자는 말까지 농담삼아
주고 받으며 빠른시일안에 한번 만나자 했었잖아.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명숙이 너랑 내가 그렇게 안타까운분위기로 만나게 될줄 누가 알았겠니?
우리 동창 종신이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자 서울사는 친구들이 몇명
광주로 내려올때 넌 나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먼길 마다않고 달려왔잖니~~
근데 너무도 깡마르고 기운없어 보이던 너의모습에 난 깜짝 놀랐어...
우린 손을 꼭 잡고 다른얘들은 아랑곳않고 많은 이야길 나누었는데
그때 너의 입에서 신랑이 많이 아프다는 ~~사형선고를 받은후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난 까무러치는줄 알았어....
어이없어 별 말도 못하고 너를 서울로 떠나보내고 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자주 연락은 하면서도 핏기하나없던 명숙이 니 모습이 눈에밟혀
얼마전 광주에 살고있는 진영이랑 너를 보러 올라갔었잖아~~
기운없이 벽에 기대고 계시는 니네 신랑도~~니네 딸도~~
이미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명숙이너도~~~
우리셋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었지~~~
사랑하는 내친구 명숙아~!
하지만 어쩌겠니~~니가 기운차리고 신랑도 딸도 보살펴 줘야 하는데~~
너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반드시 니 신랑 훌훌털고 일어날거야~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할테니 부디 힘내고 꼭 이겨내잉
정말 사랑해 홧팅~!
010 547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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